공감가는 한 문장

오늘 퇴근길에 문득 생각났다. 우리의 삶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일상, 그리고 그저 그런 주말 휴식. 어느 날 문득 스치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물음. 요즘 들어 ‘배당’이라는 키워드가 자꾸 내 머릿속을 맴돈다. 채워놓기만 해서는 줄곧 공허한 마음을 달랠 수 없으니, 무엇이든 배달되어 올 결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접어들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었다. 한 번은 친구가 배당주에 대해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 당시엔 그저 남의 일이라 느껴졌지만, 지금은 좀 다르게 와닿는다. 마치 작은 씨앗을 심어두고, 시간이 흘러 꽃을 피워내는 느낌이랄까. 매달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배당금이란 친구 역시, 그런 의미에서 흐뭇한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어쩌면 우리는 하루하루 갚아나갈 대출금과 월세 고지서에 반응하며 살지만,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작은 바람 정도는 남아있다. 요즘은 의미 있는 소비와 자산을 통해 작은 성취감을 느끼려 노력한다. 퇴근 후 조용한 밤, 내일도 더 나은 배당이 찾아오길 꿈꾸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나를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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