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참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날이었어요. 해민이 수비를 보면서 솔직히 여러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었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수비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속으론 ‘이 녀석, 왜 이렇게 잘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좀 그만 잘해라, 제발!’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야구팬으로서 이게 기쁜 건지 아닌 건지,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이 한화랑 붙으면서, 처음엔 잘 나가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확 꺾이는 걸 보면서 어찌나 아쉽던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런 날은 가끔 있긴 하죠.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흐름이 끊기고 말이죠.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이었나 봐요.
경기를 보면서 ‘아, 오늘도 이런 날이구나’ 그런 느낌 받으면서도, 그게 또 야구 보는 맛이기도 하니까요. 안타깝지만, 다음 경기에선 좀 더 힘내서 좋은 경기 보여주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