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야구는 한창인 5월입니다. 한화 팬이라면 요즘 같은 시즌에 가슴이 뛸 수밖에요. 그동안은 봄만 되면 실망이 익숙해진 한화였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매번 봄에 잠시 불꽃을 피우다가 지는 팀이었는데, 올봄의 한화는 어딘가 모르게 달라졌거든요. 경기를 할 때마다 선수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랄까요?
저도 한화 팬으로서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벚꽃처럼 한화의 경기력이 피어오르는 지금, 느낌이 참 좋습니다. 여태까지는 솔직히 상위권 팀과 맞붙으면 항상 긴장했는데, 이제는 기대하며 경기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엘지와 SSG를 만나도 예전처럼 작아지지 않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합니다.
추억을 더듬어보면, 이전에도 몇 번 기대감을 품었던 시절이 있었죠. 특히 2018년의 그 감격을 떠올리면 가슴이 찡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긴 호흡으로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은 믿음이 든다는 점이에요.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죠. 그래도 이제는 야구를 보면서 지는 법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다른 팀 팬들도 한화가 잘하면 괜히 흐뭇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마 그만큼 한화가 오랫동안 하위권에 머물렀고, 그 아픔을 많은 팬들과 공유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정말 한화의 진가를 보여줄 시간이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들 아시죠, 봄은 잠깐이지만 야구는 길다는 걸. 올해는 이 기세를 몰아서 가을에도 가슴 뭉클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한화 팬들, 지금의 이 설렘을 마음껏 만끽합시다. 끝까지 응원하는 마음 잊지 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