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통산 1400 탈삼진 달성

어느새 5월의 첫날이 밝았다. 묵묵히 봄을 달려온 우리의 야구 시즌도 어느덧 무르익어가고, 지난 경기들을 회상하며 미소 짓는 날이 많아졌다. 어젯밤에는 정말 오랜만에 짜릿한 경기를 보고 왔다.

우리 팀의 선발 투수, 그간 ‘보급형 핫산’이라고 불리던 그 친구가 있다. 불펜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준다는 농담 섞인 별명이었는데, 어제는 그런 이름이 무색할 만큼 정말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요즘 들어 ABS(Automated Ball-Strike) 판정 시스템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어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

경기 초반부터 선발 투수의 에너지가 무르익더니, 볼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중계화면을 통해 보이는 그의 집중력 있는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관중석에서 함께 경기를 보던 팬들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아마 모두들 그와 함께 호흡하며 경기를 즐겼을 테니까.

점수는 팽팽했다. 몇 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나오는 그의 묵직한 직구는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보급형 핫산’이라도 그 정도라니, 오늘은 정말 ‘프리미엄 핫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경기가 끝난 뒤, 다른 팬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은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 밖으로 나오는 길에는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오늘의 투수를 칭찬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오늘 같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팀의 큰 보탬이 될 거야’라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늘 그랬듯이, 야구는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라 재미있다. 오늘 경기의 감동을 잊지 말고, 앞으로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여름이 되면 더 불타오를 팀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음 경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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